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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뉴스, 정치

와이로

쓰임 받는자 2025. 2. 2. 07:11

 

옛날에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까마귀가 꾀꼬리 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다.

바로 "3일 후에 노래시합을 하자"는 거였다.

백로(白鷺)를 심판(審判)으로 하여 노래시합을 하자고 했다.

 

 

이 제안에 꾀꼬리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노래를 잘 하기는 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 하다니..

하지만 월등한 실력을 자신했기에

시합(試合)에 응(應)했다.

그리고 3일 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반대로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논두렁의 개구리를 잡으러 돌아 다녔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백로(白鷺)한테

뇌물로 가져다주고 뒤를 부탁한 것이었다.

 

약속한 3일이 되어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심판인 백로(白鷺)의 판정을 기다렸다.

꾀꼬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기에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국 심판인 백로(白鷺)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동안 꾀꼬리는

노래시합에서 까마귀에 패배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서 백로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를 잡아다주고,

까마귀가 뒤를 봐 달라고 힘을 쓰게 되어

본인이 패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꾀꼬리는 크게 낙담하고 실의에 빠졌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이 글은 이규보(李奎報) 선생이 임금한테

불의와 불법(不法)으로 뇌물을 갖다 바친 자에게만

과거 급제의 기회를 주어

부정부패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比喩)해서 한 말이었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 란 말이 생겼다.

와(蛙):개구리 와.

이(利):이로울 이.

로(鷺):백로 로.

 

탄핵정국,

헌재와 사법부를 보면서

와이로가 생각이 나는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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