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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만져주세요

외상 축의금

쓰임 받는자 2023. 6. 19. 16:34

 

"외상으로 전한 축의금"

 

1997년말 IMF경제 어두운 그림자가 그늘지고 있을때

아들 결혼식을 치렀다

그때 사업하던 친구에게서 편지 한 장을 받았었다.

 

친구 지금 내가 힘들어~!

자네 아들 결혼식에 참석못해 죄송하네.

내 숨 좀 돌리면 축의금을 보낼께--

외상이라고 축의금 장부에 기록을 해두시게.

 

친구는 작은 사업체가 부도에 몰려 힘들어 하던 때라고 생각을 했다.

그 뒤에 친구 소식은 없었다.

당시에 친구 연락처 삐삐 번호만 남아 있을 뿐..

연락도 되지 않고 연락할 길도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등기우편을 받았다.

등기 속에 백만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친구~!

미안하네.

외상 축의금 이제 보내네--

이제 한숨 돌렸어.

가게도 차렸고

 

 

아내와 둘이서 운영하는 국밥집일세.

열심히 하면 저축도 할 수 있어.

장사란 건 하기 나름이 아닌가.

 

바빠서 고향에는 못 가는데,

언제 한가해지면 고향에 갈게, 그때 만나세

자네 집 전화 번호 바뀌었나?

여기 내 핸드폰 번호일세.

 

친구의 등기편지를 받고

많은 상념에---

축의금은 안 해도 되는데

 

 

약속도 빚이라고 생각하는 친구의 얼굴이--

크게 떠오른다

보름날 밤에 떠오르는 슈퍼문처럼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예쁜 말

https://blog.naver.com/koyoon2000/222958119789

 

 

복받는 비결

https://blog.naver.com/koyoon2000/222925056223

 

 

새끼손가락

https://blog.naver.com/koyoon2000/222974699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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