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유정옥 사모님 간증 "시련 속에 감춰진 복"

쓰임 받는자 2024. 9. 29. 07:40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이였는데

정말 잘 커서 청년이 되어 군 복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외국어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후에

군대 갔는데, 사모님이 첫 면회를 갔대요.

 

그런데 아들이 힘든 이야기를 꺼내더랍니다.

고참(선임병)이 자기를 너무 괴롭힌다는 거예요.

정말 한번 무슨 일을 내고 싶다고...

 

자기를 너무 안 좋게 보고

그리고는 식사하기 전에

꼭 연병장을 한 바퀴 돈 후에

자기에게 신고하고 밥을 먹으라고 했대요,

 

 

자기는 천식이 있는데,

운동장을 뛰다 보면

숨이 막히는 고통이 오기도 하거니와,

어떤 때는 늦어서 밥을 못 먹을 때도 있다는 것이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 사모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더래요.

그러나 아들에게 마음을 가다듬고 당부했다는 것입니다.

 

“그 고참이 아무래도 자기가 졸병일 때에 비해,

네가 편해보여서 그런 것 같다.

그러니까 연병장을 돌게 하더라도 더 잘 돌아라.

괴로워하며 억지로 돌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라.

다 돌거든 그 고참에게 고맙다고 해라.

어쨌든 많은 사람 중에

너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져 준 게 아니냐?

 

너는 무엇보다도 주님을 굳게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신다는 것,

너 정말 믿어야 한다.”

 

 

그렇게 당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밥 먹기 전에 운동장 돌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니까,

가슴이 메어지더래요.

 

그래서 이 사모님도 새벽기도 마치고 난 다음에

아들이 연병장 뛰는 시간인 줄 알고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을 같이 뛰면서 기도했대요.

‘하나님, 우리 아들 지켜달라고... 붙들어 달라고...’

 

한 달 쯤 지나서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사모님은 아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저는 오늘에서야 하나님의 복이

시련이라는 가면을 쓰고 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연병장을 뛰면서 때로는 화가 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 날로 단번에 끝장을 낼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완전 군장을 하고 구보를 하면서,

저는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지난 번 구보 때는 천식으로

숨이 막혀 뛰지 못하고 쓰러졌는데,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뜬히 다 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고참을 통하여

저의 지병인 천식을 고쳐주신 것입니다.

그 고참이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고 경례를 했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일부터는 뛰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머니, 내일부터는 제 스스로 뛰겠습니다.

어머니께 이 기쁨을 할렐루야! 소리쳐 보내 드립니다.

어머니, 제 목소리 들으시면 기뻐해 주십시오!”

 

 

그 후에 사모님도, 이 아들도,

인생 사는 동안에 어떤 시련이 와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거예요.

 

시련이라는 가면을 벗겨내면

그 속에 복이라는 실체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는 것이에요.